아주아주 먼 옛날, 세상의 처음은 완전한 ‘무’의 상태, 모든 것들이 존재했지만 그것들의 역할과 질서가 정해지지 않아 땅과 하늘과 바다와 모든 것이 뒤섞인 카오스의 상태였다.(헤시오도스의 신통기)
곧 이 카오스 안의 씨앗에서 대지, 여신 ‘가이아’가 스스로 생명을 얻어 탄생한다.
가이아가 탄생함에 따라 우주의 질서, ‘코스모스’가 생기고 가이아는 산과 강, 골짜기 등의 자연 지형지물들을 만든다.
이어서 스스로 바다의 신 ‘폰토스’, 산의 신 ‘우레아’,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고, 이중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결혼한다.
우레아는 열 개의 산을 의미하며, 이중 가장 유명한 산이 올림포스와 헬리폰 산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신들의 계보'에서 이들의 탄생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라노스는 모든 것 위에 있는 신이 되었으며 가이아는 우라노스 사이에서 헤카이톤케이레스라는 머리가 오십 개, 팔이 백 개 달린 삼형제, 키클로프스라는 눈이 한 개 달린 삼형제, 티탄 열두 형제, 즉 티탄 족들을 낳는다. 티탄은 여자 여섯 명, 남자 여섯 명으로 이들의 이름인 '티탄'은 신, 왕을 의미한다. 이들은 헤카이톤케이레스, 키클로프스들과 달리 인간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번외로 이들의 이름은 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휘페리온, 크리오스, 이아페토스, 크로노스, 테이아, 레아, 므네모쉬네, 포이베, 테티스, 테미스였으며 크로노스가 막내였다.
우라노스는 헤카이톤케이레스와 키클로프스들이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땅 밑 지옥, 즉 가이아의 뱃속 ‘타르타로스’에 가두어 버린다.
이에 가이아는 분노하여 티탄 열두 형제 중 막내이자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고 크로노스는 이 낫으로 우라노스의 남근을 자른다.
이 성기가 바다에 피와 함께 던져지게 되어 생긴 거품 속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우라노스가 도망치고, 크로노스가 그의 자리에 오른다.
아프로디테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키프로스 섬에 닿게 하여 봄의 여신과 요정들이 거두고 올림포스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에 관련되어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또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이기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써도 많이 사용되었다.
가이아는(땅에 떨어진 우라노스의 피에서 생겨난 자식들로, 땅이 결국 가이아이기에 가이아 혼자 낳았다고 여겨진다)이 때에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세 자매와 기간테스라는 거인들을 낳는다.
또 폰토스와도 결혼하여 그라이라이라는 눈이 오직 한 개 밖에 없는 노파 세 자매, 고르고 세 자매를 낳는다.
크로노스는 이후 티탄인 레아와 결혼한다.
그러나 크로노스 또한 우라노스처럼 헤카이톤케이레스와 키클로프스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둬 가이아의 노여움을 사고, 이에 가이아는 크로노스의 자식이 크로노스처럼 아버지를 몰아 내고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저주이자 예언을 내린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에서 크로노스가 다스리는 이 시기를 '황금 시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