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아손의 아르고 호 원정대(3/3)
아르고 호는 노래로 선원들을 홀려서 섬으로 다가오다 죽게 만드는 세이렌들의 섬을 지나게 되는데,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크게 연주해 다행히 무사히 통과한다. 이때 세 마리의 세이렌 중 한 마리가 무시당했다는 분노에 차서 자살한다.
이후 아르고 호는 좁은 해협에 다다라 키르케가 만든 머리 여섯 달린 뱀 괴물 스킬라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카리브디스를 양쪽에서 마주하는데, 바다의 요정들이 아르고 호를 끌어주어 무사히 탈출한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는 오늘날 ‘한가지 위험을 피하려고 택한 다른 길에 도사리고 있는 또 다른 위험’을 뜻하는 속담으로 인용된다.
이들은 무사히 이올코스에 닿아 이아손은 황금빛 양 털가죽을 왕에게 건넨다. 그런데 왕은 왕위를 넘겨주지 않으려고 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왕에게 화가 난 메데이아는 이올코스의 공주들을 부른다. 메데이아는 공주들에게 늙은 양을 약을 넣고 삶아 어려지게 하는 것을 보여주고, 가짜 약을 주어 공주들이 스스로 아버지, 이올코스의 왕을 삶아 죽이게 한다.
이 사실을 모르던 이아손은 왕이 죽어버리자 왕이 되려 하지만 백성들이 강하게 항의하여 메데이아와 함께 달아나고, 이들은 남쪽의 코린토스에 이르러 두 아들을 낳는다.
그런데 이아손은 자초지종을 모두 알게된 후 메데이아에게 자신은 코린토스의 공주와 결혼하여 왕이 될 것이라며 이 땅에서 떠나라고 말한다. 메데이아의 잔혹함에 정이 모두 떨어졌다는 이아손의 말,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분노한 메데이아는 자신의 아이들을 시켜 코린토스의 공주에게 마법 약을 뿌린 옷을 보낸다.
이후 공주가 옷을 입자 옷에서 불이 일어나고, 공주와 왕은 함께 온몸이 불타 죽어버린다. 이후 돌아온 메데이아는 자신의 아이들까지 모두 죽여버린다.
메데이아는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떠나버리고 이아손은 자신의 아이들의 시체를 마주한 후 정처없이 걷다가 아르고 호에 다다라 앉아있는다. 그러다 이아손은 아르고 호 끝에 달려있던 여인상이 부러져 머리를 맞고 죽게된다. 옛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중 한 사람, 에우리피데스는 이 이야기를 메데이아라는 비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