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헤라클레스(1/4)
제우스는 어느 날, 테베의 왕비이자 장군인 암피트리온의 아내이자 미케네의 공주인 알크메네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한번 마음에 든 여자는 절대 놓치지 않는 제우스는 그녀의 남편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나간 사이 자신의 모습을 암피트리온의 모습으로 바꾼다. 암피트리온은 전쟁터에 있었기에 제우스는 안전하게 알크메네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날 돌아온 암피트리온이 전날 한 것과 같은 말을 하자, 암피트리온은 어제 자신의 아내를 찾아온 사람이 제우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건 제우스의 정식 아내, 헤라도 마찬가지였다. 제우스는 헤라에게 운명의 여신들이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은 또 올림포스를 침범할 것이고, 인간 영웅의 도움을 받아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예언 속의 영웅을 낳기 위해서라며 변명을 하지만 헤라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크메네는 이후 제우스의 아들과 암피트리온의 아들을 쌍둥이로 배게 된다. 알크메네의 출산일이 다다르자, 헤라는 알크메네가 낳은 첫 번째 아이가 왕이 된다는 신탁을 듣고 알크메네가 암피트리온의 아들, 에우리스테우스를 먼저 낳도록 한다. 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제우스는 또 알크메네를 몰래 찾아가서 헤라클레스를 데리고 올림포스로 올라간다. 제우스는 아기가 불사의 몸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헤라의 젖을 먹이는데, 헤라클레스의 힘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헤라의 젖꼭지가 떨어져 나가 버리고, 이때 젖이 뿜어져 나와 은하수가 되었다. 그래서 은하수를 젖의 길, ‘밀키 웨이’라고 부른다. 이로 인해 헤라가 깨고, 헤라의 젖을 먹인 것을 들켜버린 제우스는 임기응변으로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헤라의 영광’이라는 뜻의 헤라클레스로 짓는다.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알크메네에게 도로 돌려놓자마자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죽이기 위해 독사 두 마리를 보낸다. 그런데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헤라클레스는 이 뱀 두마리를 모두 목 졸라 죽여버린다. 이때까지 자신의 아들과 제우스의 아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던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는 이 사건으로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크메네는 헤라클레스가 어느정도 자라자 헤라클레스를 예언자에게 데려가고, ‘사람의 힘으로 감당 못할 일이 많이 생길 것이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여 영웅이 될 것이고 후에는 신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고 교육을 철저히 시키기로 다짐한다. 알크메네는 음악 선생을 보내 헤라클레스가 음악을 배우도록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음악 선생은 헤라클레스에게 음악 솜씨를 무시하는 말을 하여 헤라클레스가 분노하는데, 이를 주체하지 못한 헤라클레스는 리라로 음악 선생의 머리를 내리친다. 알크메네는 죽어버린 음악 선생의 모습을 보고 헤라클레스를 켄타우로스족이자 그리스의 제일가는 스승, 케이론에게 보낸다(케이론은 이아손 등 많은 영웅을 가르쳤다.).
헤라클레스는 케이론에게서 몽둥이, 활, 칼, 창 등 무술들을 익힌다. 이때 직접 만든 올리브나무 몽둥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는 이후 사자 털가죽과 함께 헤라클레스의 상징이 되었다. 케이론의 교육이 끝나고,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고향 테베로 향하던 중 목동들이 도망오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쫓는 늑대들을 모두 주먹으로 때려눕혀준다. 다시 걷던 중, 이번에는 길가의 나무 위에 사람들이 올라간 것을 보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사자가 있으니 걸어가지 말고 나무 위로 올라오라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계속 걸음을 옮기다 사람들을 괴롭히던 사자를 몽둥이로 때려눕힌다. 이 두 사건으로 헤라클레스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두 여자를 마주친다. 미덕의 여신과 쾌락의 여신이 동시에 헤라클레스를 설득하며, 당장 노력 없이 돌아오지만 결국은 괴로움이라는 대가를 남기는 남기는 쾌락과 노력과 고통으로만 이를 수 있는 영웅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헤라클레스는 미덕의 여신을 선택한다. 이를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 하며, 인생의 갈림길에서의 개인의 선택에 대한 은유로 사용되어왔다.
헤라클레스는 테베에 다다르고, 조공을 재촉하러 온 사신을 보고 분노하여 귀를 잡아 뜯어버린다. 이에 사신의 나라가 분노하여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테베의 군대는 헤라클레스의 활약으로 사기가 올라 이웃나라의 군대를 자신들의 나라의 성으로까지 퇴각시킨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그 성문마저 부숴 버린다. 결국 전쟁에서는 헤라클레스의 덕에 승리했고, 조공도 이제까지 테베가 바치던 것의 두 배를 받게 된다.
그리고 당시의 테베의 왕에게서 공주 메가라와의 결혼을 허락받고 결혼해 자식 셋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산다. 그러나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행복한 것을 두고볼 수 없어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만들어버리고, 이 때문에 아내는 사자로, 자식들은 하이에나들로 보이게 된 헤라클레스는 이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정신이 돌아와 자결하려던 헤라클레스를 테세우스가 막고, 이들은 함께 델포이 신전으로 가서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시키는 열 가지 과업을 하여 죄를 씻으라는 신탁을 받는다. 헤라는 미리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가서 헤라클레스를 괴롭힐 이 열 가지 과업을 일러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