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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벨레로폰과 페가소스(2/2)

윤젤리 2023. 7. 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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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벨레로폰의 편지’는 ‘그 편지를 가지고 간 사람에게 불리한 내용의 편지’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벨레로폰은 편지의 내용을 확인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리키아에 도착해 이오바스트에게 편지를 건네는데, 왕은 그 편지를 읽고 벨레로폰이 굉장히 기구한 운명을 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왕은 이미 벨레로폰이 무예에 뛰어난 영웅이라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그에게 키마이라라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 입에서는 불을 뿜는 에키드나의 자식인 괴물을 죽이라는 명령을 시험삼아 내려본다. 사실 키마이라는 리키아의 백성들을 오랜 시간 괴롭히고 있었음에도 그 누구도 없애버리지 못했기에 이오바스트는 내심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편지의 내용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벨레로폰은 이오바스트의 말을 듣고 바로 승낙하지만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던 벨레로폰은 예언자에게 아테나 신전에서 잠을 자면 페가소스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 아테나 여신에게 페가소스의 고삐를 받는다.

얀 베크호르스트-페가소스의 고삐를 채우는 벨레로폰

 아테나는 페가소스가 있는 장소도 알려주고, 이에 벨레로폰은 페이레네 샘에서 물을 마시던 페가소스를 거두어 다음날 페가소스를 타고 키마이라를 상대하게 된다. 화살은 키마이라의 가죽을 뚫지 못했기에 벨레로폰은 납을 꽂은 창을 키마이라의 입속에 던져 꽂는다.불을 뿜는 키마이라의 입은 매우 뜨거웠기에 납이 녹아내려 키마이라는 질식해 죽는다.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키마이라를 살해하는 벨레로폰



벨레로폰이 무사히 일을 완수하자 이오바스트는 또다시 성을 포위한 이웃나라 병사들을 물리쳐 달라 하고, 이 역시 벨레로폰은 페가소스를 타고 손쉽게 완수한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페가소스를 타고 키마이라를 공격하는 벨레로폰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을 벨레로폰이 손쉽게 해내자 이오바스트는 벨레로폰이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오바스트는 벨레로폰에게 자신이 받았던 편지의 내용을 보여주고, 자신의 딸과 결혼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가 싶던 벨레로폰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올림포스의 신들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벨레로폰은 바로 페가소스를 타고 올림포스까지 올라가려다 제우스의 눈에 띄게 되는데, 신에게 도전하는 벨레로폰을 보고 분노한 제우스는 페가소스에게 벨레로폰을 떨어뜨리라 명령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떨어진 벨레로폰은 가시덤불로 곤두박질쳐 두 눈이 멀고 절름발이가 되어 들에서 방황하다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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